경북 영덕서 산불 강풍 타고 급속 확산…<사진>16일 오전 4시쯤 경북 영덕서 난 산불이 밤사이 되살아나 강풍을 타고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경상포커스=전상철기자】경북 영덕서 난 산불이 밤사이 되살아나 강풍을 타고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후 7시 30분 현재 산불 피해 면적은 100㏊ 이상 추정되고 있다.
산림당국은 산불대응 3단계를 발령해 진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강풍으로 인해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6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4시쯤 영덕 지품면 삼화리 산에서 불이 나 오후 5시쯤 진화됐으나 밤새 불씨가 되살아나면서 인접한 영덕읍 화천리와 화수리 일대로 번지고 있다.
불은 최대 500m 폭으로 약 3㎞에 이르는 불띠를 형성하고 있다.
산림청과 경북도 등은 헬기 38대와 산불진화대원 1200여명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해가 질 때까지 완전히 끄지 못해 밤에는 헬기 대신 산림청 공중진화대와 산불특수진화대를 투입해 불을 끄고 있다.
평균 풍속이 초속 5∼6m, 순간 풍속이 초속 12m로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가 어려운 상황이다.
산림청은 이날 오전 8시 25분에 산불 대응 2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낮 12시 45분 기준으로 산불 대응 3단계로 강화해 발령했다.
관할기관뿐만 아니라 인접기관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진화에 나서고 있다.
소방청도 전국동원령을 내려 대전, 경기, 충북, 충남의 소방 인력과 장비를 진화에 대거 투입했다.
현재까지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산림청은 산림 피해면적이 100㏊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희진 영덕군수가 산불현장에서 현장지휘를 하고 있으며, 군은 스스로 대피하기 어려운 주민과 요양병원 환자 100여명을 마을회관 등으로 긴급 분산 대피시켰다.
군은 화천리, 화수리, 매정리, 오보리, 대탄리, 삼례리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고 인근 지역에도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재난문자를 보냈다.
이에 김부겸 국무총리,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관계부처에 “진화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조속한 진화에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동해안인 만큼 서풍이 강하게 불고 있어 어제 한 번 진화했지만 새벽에 강풍을 타고 재발화됐다”며 “전국에 동원할 수 있는 헬기 36대를 투입했고 내일 일출과 동시에 다시 산불진화대를 투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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