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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 2017.11.20 (월)

 

교통사고와 농·어촌의 단상

경상포커스 2017-07-26 (수) 09:37 3개월전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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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장 경위 박봉기

 

사회가 고도화 되어감에 도시, 농촌 구분 없이 대부분의 직장인이 개인 차량으로 출·퇴근 하는 시대라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런 일련의 생활은 자가용 출·퇴근은 일상이 되어 버렸으며 가끔은 주변에서 지인이나 이웃의 교통사고 소식을 접하며 안타까워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잊고 있는 사실이 있는데 주변의 지인이나 이웃이, 결국은 나 스스로가 사고의 당사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하여 자신의 삶과 생활에 주위를 환기 시키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사람이 태어나 늙어가며 90세, 100세에 수명을 다하여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호상(好喪)이라 하며 죽음을 축복하기도 한다. 자연스러운 죽음으로 삶을 마감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행복한 생의 마침표라 할 수 있겠으나 모든 사람의 운명이 똑 같지가 않아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가 있는데, 갑작스런 질병이나 사고사로 인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은 교통사고로 인하여 운명 을 달리하는 경우이다.

 

이 교통사고와 관련하여 나 스스로가 우연히 도로를 건너다가 사고를 당하는 피해자가 될 수도 있고 또한 그 사고를 야기한 운전자 즉,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한번쯤 인식하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면 교통사고의 당사자가 되지 않기 위하여 평상시 어떤 행동양식을 가져야 할까? 차량에서 내려 보행자로서는 길을 건널 때 주변을 살피는 것은 기본이고 조금이라도 위험한 상황에서는 길을 건너지 않는 것이 사고를 예방하는 길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교통사고의 가해차량 운전자를 보면 한순간의 조그만 부주의로 인하여 피해자의 삶과 그의 가족을 불행에 빠뜨리는 것은 물론 자신의 삶에도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되는 갈림길이 될 때가 있다. 차량으로 인한 교통사고로 피해자가 사망하였다면 5년 이하의 금고 또는 2,000만원 미만의 형사처벌을 받게 되어 있으며, 운전자가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라면 그가 받을 비난은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 일 것이다.

 

관련하여 운전자의 부주의를 방지하기 위하여 교통사고처리특례법에는 11개 중과실은 특별히 주의하여야 하는 주의 의무를 주어 이를 위반 할 시는 처벌하는 특례의 예외 조항을 두어 강력히 처벌하고 있다. 11개 중과실에는 대표적으로 신호위반, 중앙선침범, 과속(20킬로초과), 앞지르기, 무면허, 음주사고, 횡단보도사고, 어린이보호구역에서의 사고 등이 있는데, 교통조사팀장으로서 가해자가 사고를 일으킨 상관관계를 조사, 분석하면 대부분이 목적지를 가기위해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지 못하여 조급함이나 지리적 특성을 몰라 초행길로 인한 사고가 많았다.

 

특히 시간적 여유를 가지지 않고 차량을 운전하여 가다보면 차량이 밀리거나 신호에 자주 걸리게 되면 마음이 조급해지고 바쁜 마음만큼 운전자의 시야는 좁아지게 되어, 결국 이것이 사소한 부주의와 연결되어 결국 중과실 사고를 야기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였다. 이는 도시에서의 생활도 마찬가지이다. 자가용 차량으로 출·퇴근이 일상화 되어 있다면 10~20분 먼저 출발하여 운행과정을 여유롭게 가져야 하며 일생에 단 한번 부주의로 인한 교통사고로 피해자와 그의 가족은 물론 자신의 삶에 고난한 시기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얼마 전 시골의 한적한 도로상에 아침 일찍 농작물을 농협공판장에 경매에 내놓으러 갔다가 농작물을 두고 집으로 귀가하는 도중에 차량에 의하여 사고를 당하여 운명을 달리 하신 할머니의 사고기록을 검토하던 중 숙연한 마음이 들었든 적이 있었다. 보행자 사고의 피해자인 할머니의 모습은 오래전 돌아가신 나의 할머니를 너무 많이 닮아 있었다.

얼굴에 깊게 패인 주름, 조그만 덩치에 손등의 주름과 손바닥 굳은살은 평생을 농사만 짖던 할머니, 그는 우리의 할머니, 어머니를 닮아 있었다. 다가올 명절에 농산물 판돈으로 손자, 손녀에게 용돈을 줄 생각으로 그 새벽 사고를 당하였다고 생각하니 순간 안타까움과 아쉬움에 가슴 한쪽이 아픔을 느꼈다. 그리고 사고현장의 추가 조사를 나가게 되었을 때 사고현장에서 고개 숙여 영면하시기를 마음속으로 기원하였다. 결국은 운전하기 전 10~20분의 여유를 가지고 출발하는 것이 생명존중의 안전운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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