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가야와 고령의 대가야, 1천500년만의 해후(邂逅)전북의 가야 이야기 공동기획특별전 개최
【경상포커스=전상철기자】고령군 대가야박물관은 18일부터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과 함께 대가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전북의 가야 이야기 특별전을 공동 개최한다.
내년 2월 1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1980년부터 2018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발굴조사 된 전북지역의 가야 유적과 출토 유물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하는 자리이다.
가야사 연구와 복원을 통한 국민통합과 영·호남의 상생발전이 국정과제에 포함되면서 ‘가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다. 가야사는 시간적으로 기원전후한 시기부터 6세기 중엽까지, 공간적으로는 한반도 남부 일대에서 삼국과 구별되는 독자적인 세력을 이루며 활동한 사람들이 창출한 삶의 자취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가야사는 문헌자료의 부족과 삼국 중심의 고대사 인식으로 크게 진전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활발한 고고학적인 조사와 새로운 연구방법으로 가야사의 공간적인 범위가 영남은 물론 호남동부지역을 아우르고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특히, 1982년 남원 월산리고분군을 시작으로 최근의 장수 동촌리고분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유적이 발굴조사되어, 전북지역 가야문화의 실체가 점차 드러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전북지역의 가야사 복원의 토대를 다지기 위해 남원·장수·임실·진안지역 등에서 출토된 가야 유물을 한자리에 모아 선보이는 자리이다. 전북의 가야와 고령의 대가야가 1천500년의 세월이 지난 뒤 다시 만나는 역사적 만남의 장이 펼쳐진 셈이다.
전시는 모두 4개의 주제로 구성했다. 1부에서는 전북지역 가야의 의미를 살피고 대표 유물을, 2부는 남원지역의 월산리, 두락리·유곡리, 건지리, 행정리고분군 등에서 출토된 토기, 무기, 말갖춤 등의 유물을 전시했다.
3부에서는 장수 동촌리와 삼봉리고분군, 임실 금성리고분군, 진안 황산리고분군 등 장수·임실·진안지역의 가야문화를 소개하고 4부에서는 가야 무덤 속의 모습을 남원 월산리 M5호분을 통해 살펴보았다.
전시유물은 남원 월산리고분군의 닭머리모양 청자, 원통모양 그릇받침, 갑옷과 투구 등 전북 지역 고분군 출토유물 230여 점이다. 전북지역의 가야는 대가야 문화를 기반으로 백제 문화의 요소를 함께 가지는 특징이 있는데 전시에서 이러한 전북지역 가야의 성격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는 국립전주박물관과 대가야박물관의 순회전시 형식으로 이루어 졌으며,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전북에서 만나는 가야 이야기”란 주제로 국립전주박물관에서 특별전을 개최한 바 있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전북과 경북에 위치한 국·공립박물관에서 힘을 모아 전북의 가야문화를 소개하는 전시를 개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 영·호남에 위치한 가야문화권 지역의 화합과 발전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이를 계기로 전북지역 가야사가 새롭게 복원되고, 백두대간과 섬진강을 넘나들며 치열하게 살았던 가야 사람들의 이야기가 재조명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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