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에티오피아‘디겔루나 티조’에 희망을 심다【경상포커스=김경희 기자】제가 정성스럽게 만든 걱정인형이 에티오피아 친구들의 모든 걱정을 날려버리고 희망을 가져다주었으면 좋겠어요.
육영서(왜관초 2학년)양의 이러한 소망은 지난달 29일부터 일주일의 일정으로 에티오피아에서 보은외교를 펼치고 있는 칠곡군 방문단에 의해 이뤄졌다.
백선기 군수, 조기석 군의장, 김학희 군의원, 김성란 교육장을 비롯한 칠곡군 방문단 15명은 지난 2일 에티오피아 디겔루나 티조 지역을 방문하고 칠곡 군민의 사랑을 전달했다.
먼저 칠곡군 방문단은 디겔루나 티조 워레다에 위치한 사구레 초등학교를 방문해 칠곡군 유치원과 초등학생 5천여 명의 성금으로 만들어진 도서관의 준공식을 가졌다.
또 왜관초등학교 학생들이 고사리 손으로 만든 걱정을 사라지게 한다는 ‘걱정인형’과‘사회적협동조합 동화나무’가 준비한 색안경, 캐치볼, 제기 등의 장난감도 전달했다.
이날 백 군수는 사구레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직접 걱정 인형을 옷에 달아주고 아이들과 함께 한국의 전통 민속놀이인 제기 차기를 선보이며 사용법도 전수했다.
이어 칠곡군 방문단은 순심연합총동창회의 성금으로 만들어진 식수 저장시설의 준공식을 가지고 물탱크에 연결된 마을 수도시설을 통해 주민들이 양질의 식수를 활용하는 것을 확인했다.
칠곡군은 지난 2015년부터 코흘리게 어린이부터 백발의 노인까지 657명이 동참해 매월 최대 1천260만원을 모아 디겔루나 티조 지역에 초등학교 2개, 식수저장소 2개, 마을 수도 9개 등을 마련했다.
또 각종 단체와 기업뿐 아니라 장애인, 기초 수급자, 한센인 마을 주민도 자신보다 어려운 디겔루나 티조 주민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백 군수는 “6.25전쟁 당시 에티오피아 병사들은 월급으로 부대안에 보육원을 만들고 두려움에 떠는 한국의 전쟁고아들을 돌봤다”며, “호국평화의 도시 칠곡군이 에티오피아 어린이의 꿈과 희망을 지켜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칠곡 군민은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메마른 티조에 희망을 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칠곡군은 에티오피아의 디겔루나 티조 지역뿐만 아니라 티그라이주와 MOU를 체결하고 새마을 정신을 전수해 자립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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